
정부와 지자체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형태의 IT 기기 보급 사업을 추진해왔다. 스마트폰, 태블릿, 키오스크 체험 장비 등은 전국 수많은 지역 사회에 무상으로 전달되었고,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상징적인 정책으로 여겨졌다.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장비 지원은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으로 평가되곤 했다. 하지만 실제 지방 현장에서 나타나는 반응은 전혀 다르다.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은 이러한 기기를 손에 쥐고도 사용하지 못하거나 사용을 거부하고 있다. 장비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장벽과 태도의 문제 때문이다. 지방 고령층은 단순히 기계 조작법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은 디지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 실수하면 큰일 난다는 불안감,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