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소외계층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IT 교육, 전남 해남 '어르신 디지털 친구' 프로젝트로 달라진 마을

new-infor.com 2025. 6. 28. 15:16

대한민국은 디지털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기술의 확산이 곧 포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지방 소도시, 그중에서도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층은 디지털 기술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일상이 되었지만,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하거나, 키오스크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어르신들이 여전히 많다. 이는 단순히 기술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정보 격차를 동시에 안고 있는 현실이다.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IT 교육, 전남 해남 '어르신 디지털 친구' 프로젝트로 달라진 마을

 

 

 

이처럼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의 문제는 개인의 노력이 아닌, 지역 공동체 차원의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런 배경 속에서 주목받은 사례가 바로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시작된 ‘어르신 디지털 친구’ 프로젝트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청년과 어르신을 1:1로 연결해 디지털 기술을 가르치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IT 교육 모델이다. 이 글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구조, 효과, 한계, 그리고 향후 확장 가능성을 살펴보며 디지털 포용 사회를 위한 실질적인 방향을 모색해본다.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IT 교육, 해남 ‘디지털 친구’ 프로젝트의 시작과 배경

 

전라남도 해남군은 전체 인구의 약 39%가 65세 이상인 전형적인 고령 농촌 지역이다. 행정 서비스, 금융, 병원, 교통 등 지역 내 대부분의 시스템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 고령층은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에 해남군청은 단순한 디지털 기기 보급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디지털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2023년 말, ‘어르신 디지털 친구’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청년 멘토와 고령층을 1:1로 연결하는 것이다. 청년은 주 2회 이상 어르신의 집이나 마을회관을 방문해 스마트폰 기본 사용법, 문자 보기, 영상통화, 병원 예약 앱 사용법 등 실생활 중심의 교육을 진행한다. 단순한 강의식 교육이 아니라, 관계 맺기와 감정 교류를 바탕으로 한 생활 밀착형 디지털 학습을 추구했다. 초기에는 10개 마을에서 50쌍의 멘토-멘티가 시작했으나, 프로그램의 효과가 입소문을 타며 참여 신청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처럼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IT 교육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연결 회복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IT 교육이 어르신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어르신 디지털 친구’ 프로젝트가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고령층의 디지털 자신감 회복이다. 그동안 “나는 이런 거 몰라”, “괜히 누르면 고장 나”라며 스마트폰을 외면했던 어르신들이, 친구처럼 다가오는 청년 멘토의 설명을 들으며 스스로 화면을 터치하고 기능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해남 화산면에 거주하는 78세 김모 어르신은 “영상통화를 며느리랑 해본 건 처음이다. 이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병원 예약 앱을 직접 설치하고 진료 예약을 완료한 뒤, “누구 도움 없이 한 건 처음이다. 내가 해냈다는 생각에 신기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는 단지 기능을 익힌 것이 아니라,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의 회복이라는 심리적 변화까지 동반했다. 특히, 디지털 기기를 '두려운 것'에서 '도움 되는 도구'로 인식하게 되면서 어르신들은 삶의 주도권을 다시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긍정적 전환은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IT 교육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촉진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IT 교육이 가진 강점과 한계

‘어르신 디지털 친구’ 프로젝트는 1:1 교육, 정서적 유대, 생활밀착 콘텐츠, 지속 가능한 반복 학습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일회성 교육 프로그램과 확연히 구별된다. 특히 강의실에서 수십 명이 함께 듣는 방식이 아니라,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는 맞춤형 교육이라는 점이 어르신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

또한, 청년 멘토들은 디지털 기술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속도와 언어에 맞춰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했다. 이 관계는 단지 교육에 그치지 않고, 마을 공동체 안에서 세대 간 소통의 역할까지 확대됐다. 이런 다면적 효과는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IT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도 몇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우선 멘토 인력 확보가 지속적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농촌 지역 특성상 청년 인구가 적어, 모든 어르신에게 멘토를 배정하기 어렵다. 또한, 교육 내용이 멘토 개인의 역량에 따라 편차가 커질 수 있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이나 평가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지역 대학, 민간 기업의 협업 구조, 그리고 멘토 대상의 교육자 사전 훈련 시스템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IT 교육, ‘사람 중심’ 모델로 전국 확산 가능하다

 

해남의 ‘어르신 디지털 친구’ 프로젝트는 비록 작은 지역에서 시작되었지만, 전국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디지털 격차 해소 정책은 장비 보급, 일회성 강의, 플랫폼 중심 서비스에 머물렀지만, 해남의 사례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통한 학습 구조가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 모델은 농촌 지역뿐 아니라, 중소도시, 도서지역, 도시 저소득층 노년층에게도 확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각 지자체가 자체적인 ‘디지털 멘토 매칭 플랫폼’을 구축하고, 자원봉사자 혹은 청년 고용 지원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시스템화해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는 이러한 우수 사례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커리큘럼, 교육 평가 도구, 피드백 시스템 등을 마련해 전국에 적용 가능한 템플릿을 제공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 내 교육기관, 도서관, 복지관 등 다양한 거점을 활용한 혼합형 교육 플랫폼도 동시에 개발되어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가르치는 구조’, ‘서로가 함께 배우는 공동체 구조’는 앞으로 지방 소도시 디지털 소외계층 IT 교육의 핵심 방향이 될 수 있다.

기기는 시간이 지나면 낡고 바뀌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 디지털 인식과 태도는 지속된다. 결국 진정한 디지털 포용은 기술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