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소외계층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키오스크 체험존, 교육 효과 실제로 검증되다

new-infor.com 2025. 7. 17. 12:52

사회 전반에 디지털 자동화와 무인화가 확산되면서 공공기관, 음식점, 병원, 교통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서 키오스크를 마주하게 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누구에게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일지 몰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 간단한 기계가 삶의 큰 벽이 된다. 특히 고령층, 기술 소외계층, 경제적 약자들에게 키오스크는 ‘주문을 위한 기계’가 아니라 ‘거절당하는 기계’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주문을 하러 갔다가 무인기계를 보고 발길을 돌리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좌절하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키오스크 체험존

 

이처럼 기술 격차는 점점 일상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고,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인간 존엄성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그에 따라 최근에는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키오스크 체험존이 전국 곳곳에서 운영되며 이들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단순히 키오스크 작동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반복적이고 실전 중심의 체험을 통해 공포심을 줄이고, 자립적인 기기 사용을 유도하는 교육 방식은 기존의 강의 중심 교육과는 확연히 다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디지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키오스크 체험존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그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분석한다. 특히 교육 이전과 이후의 행동 변화를 통해 단순 기능 숙달을 넘어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진 구체적인 사례를 확인함으로써, 체험형 교육이 갖는 사회적 필요성과 확장 가능성을 짚어보자.

왜 키오스크는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가장 큰 장벽인가

디지털 소외계층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가장 큰 기술 장벽 중 하나는 단연 ‘키오스크’다. 키오스크는 외형적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 작동 과정은 복잡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여러 단계를 빠르게 선택해야 하며, 다양한 화면 전환과 결제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은 시력이 좋지 않거나 터치스크린의 감도에 익숙하지 않아 원하는 항목을 정확히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화면 안내나 작은 글씨, 한글과 영어가 혼용된 인터페이스는 소외계층에게 혼란을 주는 요소가 된다.

문제는 이러한 사용의 어려움이 단지 불편함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키오스크 앞에서 시간을 지체하거나 여러 번 실수할 경우, 뒤에 줄을 선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심리적인 위축을 느끼고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로 인해 디지털 소외계층은 점점 무인기기를 이용하지 않게 되고, 결국 기기를 제공하는 환경 자체를 회피하게 된다. 이러한 반복은 학습 의지를 떨어뜨리고, 더 큰 사회적 단절을 초래한다.

따라서 단순히 기기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서, 심리적 두려움을 해소하고 반복적인 체험을 통해 익숙함을 주는 방식의 교육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키오스크 체험존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전 기반 키오스크 체험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가

키오스크 체험존은 일반적으로 복지관, 주민센터, 도서관, 그리고 디지털 배움터 등에서 마련되고 있으며, 실제 매장 환경과 최대한 유사하게 조성된다. 교육에 사용되는 키오스크 기기는 실매장에서 쓰이는 것과 동일한 모델을 활용하거나,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복제한 모의 기기를 사용해 수강자들이 실제 주문 환경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은 강사의 설명으로 시작되지만, 핵심은 ‘반복 체험’에 있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 키오스크 체험에서는 메뉴 선택, 수량 조절, 카드 결제, 쿠폰 입력 등 실제 매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시나리오별로 구성해 수강자들이 여러 번 직접 조작해보도록 유도한다. 이때 강사는 단순히 옆에서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자가 실수하거나 당황할 때마다 개입하여 올바른 조작법을 제시하고, 무엇보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둔다.

체험존은 단발성 교육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형식으로 운영되며, 학습자의 숙련도에 따라 맞춤형 난이도로 구성된다. 초기에는 하나의 메뉴 주문만 가능하도록 설정한 뒤, 점차 다양한 응용 상황으로 확대해나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점진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은 학습자의 기기 적응력을 높이고, 스스로 키오스크를 활용해 일상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교육 효과 실제 검증, 참여자들의 삶이 달라졌다

키오스크 체험존에 참여한 디지털 소외계층의 변화는 수치뿐 아니라 그들의 삶 전반에서 나타난다. 복지관에서 6주 과정의 키오스크 체험 교육을 받은 고령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례 분석 결과, 교육 전 키오스크 자율 사용 비율은 12%에 불과했지만, 교육 후에는 73%로 크게 상승했다. 또한 '키오스크 사용이 두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교육 전 85%에서 교육 후 28%로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심리적 장애물이 크게 해소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교육 참여자들은 "이제 음식점에서 눈치 안 보고 스스로 주문할 수 있다", "병원 키오스크에서 진료 접수를 처음으로 혼자 해봤다", "기계 앞에만 가면 손이 떨렸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반복적인 실전 체험을 통해 ‘익숙함’이 생긴 것이 사용의 지속성과 자립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결과는 체험 중심 교육이 단순히 기계 작동법을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더 나아가 기술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입증한다. 결국 체험형 교육은 지속 가능한 디지털 포용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전략임이 분명해진다.

디지털 포용사회 실현을 위한 체험형 교육의 확장 가능성

디지털 소외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더구나 기술의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오늘의 기본 기능도 내일이면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뀌는 현실에서, 단순 지식 전달 방식의 교육만으로는 소외계층이 자립적으로 디지털 사회에 참여하기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키오스크 체험존과 같은 실전 기반 교육 모델은 매우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체험형 교육은 IT 교육에 대한 흥미와 참여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학습 지속성을 유지하게 해주는 핵심 요소다.

또한 체험형 교육은 지역 사회 단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상권과 연계해 키오스크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공공기관의 키오스크에도 ‘체험 모드’를 추가해 누구나 부담 없이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시도도 추진되고 있다. 이는 단지 교육기관의 몫이 아니라, 전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향후 체험형 교육은 키오스크에 국한되지 않고, 인터넷 뱅킹, 모바일 앱 사용,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다양한 기술 분야로 확대되어야 한다. 특히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체험 콘텐츠와, 반복 가능한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플랫폼이 함께 개발된다면, 디지털 소외계층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자립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